아우디 RS 라인업은 현재 A 시리즈부터 Q 시리즈까지 전 모델에 걸쳐 존재하며, 공식 최고출력이 600마력을 넘는 모델도 있습니다. 저는 영화 "17 again" 한 편을 보다가 아우디에 반해버렸었는데, 그 이후로 아우디의 S라인업과 RS라인업이 다른 고성능 세단과 어떻게 다른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SUV. 바로 제 드림카 Audi RS Q8입니다.

아우디 RS의 역사
RS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아우디 자체의 역사를 먼저 짚어야 합니다. 아우구스트 호르히가 1909년 설립한 두 번째 회사에서 출발한 아우디는, 1932년 데카베·호르히·반더러와 합병해 아우토 유니온(Auto Union)을 결성했습니다. 아우토 유니온이란 4개 브랜드의 연합체로, 로고의 네 개 링이 바로 이 네 회사를 상징합니다. 이후 2차 세계대전으로 생산시설이 사실상 해체되고, 다임러 벤츠를 거쳐 1964년 폭스바겐에 인수되면서 현재의 아우디로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아우디가 고성능 디비전을 본격화한 건 BMW M과 메르세데스 AMG보다 한발 늦은 1983년이었습니다. 아우디는 자신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콰트로(Quattro)에서 이름을 따와 고성능 전담 법인을 설립했고, 이 회사가 RS 모델 개발과 생산을 전담하게 됩니다. 2016년에는 사명을 아우디 스포츠(Audi Sport GmbH)로 변경했습니다. RS라는 명칭 자체는 독일어 렌슈포르트(Rennsport)의 약자입니다. 렌슈포르트란 '레이싱 스포츠'를 뜻하는 독일어로, 단순한 마케팅 이름이 아니라 모터스포츠 혈통에서 직접 가져온 표현입니다. 아우디 스포츠는 르망 24시(Le Mans 24 Hours) 내구 레이스 우승 경험을 가진 드라이버를 채용해 뉘르부르크링(Nürburgring) 트윈 서킷에서 8,000km 이상의 극한 주행 테스트를 거친 뒤 차를 양산합니다. 제가 유튜브로 이 과정을 처음 봤을 때, 단순히 엔진 출력만 높인 게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아우디 RS 라인업의 위계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A 시리즈: 기본 모델
- S 시리즈: 고성능 버전 (아우디 스포츠가 일부 부품 설계 담당)
- RS 시리즈: 아우디 스포츠가 전담 생산하는 최상위 퍼포먼스 모델
콰트로 시스템, RS의 핵심
제가 처음 RS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영화 '17 어게인(17 Again)'에서 잭 에프론이 타고 등교하던 아우디 R8을 보면서였습니다. 슈퍼카라 현실적인 드림카로는 무리라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RS 세단 라인업을 유튜브로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면 볼수록 한 가지 장면에서 계속 눈이 멈췄습니다. 출발할 때 바퀴가 전혀 헛돌지 않고 그냥 그대로 앞으로 튀어나가는 장면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콰트로 시스템 덕분입니다. 콰트로(quattro)란 이탈리아어로 숫자 '4'를 의미하며, 아우디가 1980년대 개발한 상시 4륜 구동 시스템을 가리킵니다. 쉽게 말해, 앞바퀴와 뒷바퀴가 동시에 노면을 밀어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헛돌아도 나머지 바퀴가 힘을 전달해 차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기술의 진가는 1981년부터 1986년 사이 치러진 WRC(세계 랠리 선수권 대회)에서 23번 우승하며 이미 증명됐습니다(출처: Audi Motorsport). 이 시스템이 RS에 적용되면 체감이 확실히 다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건 아니지만, 영상으로 수십 번 반복해서 봐도 느껴질 만큼 출발 가속이 깔끔합니다. AMG나 BMW M이 후륜 구동 기반으로 타이어를 격렬하게 긁으며 나가는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RS는 그냥 조용히, 그리고 맹렬하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배기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경험상 유튜브 영상에서 들리는 RS의 배기음은 AMG처럼 폭발적으로 튀어 오르는 느낌보다는 묵직하고 정제된 톤에 가깝습니다. 이른바 '조용한데 빠른 차'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평소 도심에서는 얌전하게 굴다가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전혀 다른 차가 됩니다. 물론 단점도 솔직히 짚어야 합니다. 이성적이고 안정적인 세팅이다 보니, 날것의 긴장감이나 운전 재미 측면에서 BMW M이나 AMG보다 심심하다는 평가를 많이 접했습니다. 특히 요즘 출시되는 RS 모델일수록 배기음이 점점 얌전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감성적인 만족도는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콰트로 시스템의 특성상 차량 중량이 무거운 편이라, 극한의 코너링에서는 둔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ABT, 아우디 파트너
ABT를 처음 알았을 때 저는 그냥 외장 튜닝업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아우디의 역사 자체와 얽혀있는 회사입니다. ABT는 1890년 요한 압트에 의해 설립됐으니, 아우디의 전신인 호르히 오토모빌보다도 9년 먼저 생겨난 셈입니다.
초기엔 마차와 철제 구조물을 만들던 회사였지만, 1909년 아우디 설립 이후 철제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 부품 제작과 성능 튜닝을 병행하며 아우디와 협력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아우디가 경영난으로 다임러 벤츠와 폭스바겐에 넘어가는 혼란기에도 ABT는 자리를 지키며 독일 모터스포츠 대회에 아우디 차량으로 출전해 50회 이상 우승을 휩쓸었습니다. 그 결과가 독일 소비자들에게 아우디를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현재 ABT는 전 세계 자동차 튜닝 업계 1위를 달리는 회사입니다. 매출 구조를 보면 전체의 80%는 레이싱팀 관련 모터스포츠에서 나오고, 나머지 20%가 일반 소비자 대상 튜닝 브랜드 매출입니다. 그 20%만으로도 세계 1·2위를 다투는 수준입니다. 포뮬러 E(Formula E)에서는 아우디 e-트론 FE06으로, DTM(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에서는 RS5 차량으로 참가하며 현역 모터스포츠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습니다(출처: ABT Sportsline). ABT와 아우디·폭스바겐의 파트너십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속도입니다. 아우디 또는 폭스바겐에서 신차를 공개하면, 바로 다음 날 ABT도 같은 모델의 튜닝 버전을 내놓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 긴밀도라면 단순한 협력업체가 아니라 사실상 내부 파트너에 가깝습니다. 아우디 RS를 산다는 건 이 긴 역사의 축적 위에 올라타는 셈입니다. RS를 선택할 때 실제로 고려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콰트로 AWD 시스템 기반의 안정적인 고출력 가속 성능
- AMG·BMW M 대비 낮은 감성 자극도, 높은 완성도
- 아우디 스포츠가 뉘르부르크링 8,000km 이상 주행 테스트를 거쳐 양산한 검증된 퍼포먼스
결국 RS가 저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하나입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표현이 이렇게 잘 맞는 차가 없습니다. AMG나 BMW M이 너무 자극적이고 날이 서 있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RS가 훨씬 현실적이고 완성도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세 브랜드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망설임 없이 RS를 선택하겠습니다. 차를 '부리는' 느낌보다 차와 '같이 달리는' 느낌에 가까운 차이기 때문입니다.